이전 글에서도 썼는데, 우즈베키스탄과 우크라이나는 흔히 장모님의 나라, 미녀들의 나라,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라 불린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과 우크라이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두 국가의 이름이 비슷한 것도 아니고... 고작 한 글자만 공유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들 헷갈려한다.
공통점이라면 두 국가 모두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라는 것 정도이다.
두 국가 모두 제정러시아 시대에 편입되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동부는 요청에 따라, 우즈벡은 침공을 통해 편입시켰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경우 초기에는 러시아 제국을 환영했다. 몽골제국과 함께 서방원정을 왔던 타타르 족의 국가인 크림칸국이 크림 반도에 위치하여 있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들에게 지배받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문제가 됐던 것든 그리스 정교(현 러시아 정교)를 믿는 우크라이나인들을 박해했던 것이다.
이슬람으로 개종하거나 이슬람이 아닌 경우 가혹한 지배가 이어졌기에 그들에게 있어 같은 종교를 믿으며 민족이나 언어적으로도 가까운 러시아가 더 낫게 보였을 것이다.
그에 반해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는 여러개의 칸국으로 나뉘어져 각기 통치를 받고 있었으며, 1800년대 중후반 러시아제국이 순서대로 칸국을 복속시켰다. 쉽게 지배를 받기도 하고, 결사항전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모든 중앙아시아가 러시아 제국에 복속됐다.
중앙아시아의 칸들은 러시아에 지배를 받은 이후 러시아 귀족에 봉해져 지역관리자로 잘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국교는 아니지만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 교를 믿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민족이나 언어적인 유사성을 갖는다. 많은 단어들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우크라이나어를 러시아의 방언으로 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실제론 러시아어와 다른점도 많이 존재한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6개의 격인데 반해 우크라이나는 7격이다.
같은 슬라브계언어로써 일부 공통점을 갖는 것이지 방언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된 시선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와 민족이나 언어적인 유사성이 전혀 없다. 우즈벡인은 투르크계 민족이며, 언어 역시 투르크어계이다.
비슷하다면 차라리 한국어가 투르크어와 비슷할 것이다.
여튼 두 국가는 이렇게 역사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큰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
우선 우즈베키스탄이 장모님의 나라라 불리게 된 것은 몇년전 유행했던 예능인 '미녀들의 수다' 때문이다.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녀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상당히 예뻣기 때문이다.
자밀라와 구잘인데, 둘다 우즈벡에선 예쁜 외모가 아니라며 겸손을 떨었는데 그걸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믿었다는게 문제.
특히 구잘 같은 경우,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보면 알겠지만, 둘다 전형적인 서양인의 외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동양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둘 다 어느정도 투르크계, 터키쪽 외모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우즈베키스탄하면 전형적인 서양미녀, 러시아미녀를 생각한다. 우크라이나와 착각하기 때문.
바로 이런 분들이 사람들을 혼동하게 만드는 분들이다. 누가봐도 서양인인데 우즈베키스탄에 돌아간다하니, 우즈벡은 서구적이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위의 분은 러시아계이다.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계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 러시아계는 약 10%정도이며 대부분 수도 타슈켄트에 거주한다.
이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이름이다. 에브게냐는 슬라브계 이름이며, 구잘이나 자밀라는 우즈벡계의 이름이다.
우즈벡에서 교환학생을 했다고 하면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여자들 예쁘지 않냐며, 김태희가 밭을 간다느니 하는 소리를 한다.
결론부터 말하지만 아니다. 실제 타슈켄트에 1년 거주했지만, 저 정도로 예쁜분은 많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은 다민족 국가로 약 120개의 민족이 섞여 살고 있다.
때문에 의외로 몽골계인 사람도 많아서 미녀의 나라를 기대하고 간다면 실망할 것이다.
또한 미녀들도 보통 터키쪽 외모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리는 편.
우크라이나에 가보진 않아서, 인터넷 검색사진으로 대체.
보면 알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양 미녀의 전형적인 외모이다.
우크라이나나 벨라루스에서 살다오거나 다녀온 지인들의 말을 빌면 저런 외모가 꽤 많다고 한다. 흔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은 사실이라 한다.
즉 장모님의 나라, 미녀들의 나라는 우크라이나.
물론 우즈벡에 미녀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구적인 미녀는 우크라이나이다.
이외에도 슬라브계 국가들은 미녀가 많기로 유명한데, 폴란드나 불가리아도 외모가 상당히 출중하다고 한다.
미녀가 많든 적든 말이 통해야 하니 미녀를 만나고 싶다면 그 나라 언어라도 배워보는게 어떨까 싶다.
P.s 1
생각보다 많이들 헷갈려해서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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