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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약 1년여간 살았지만, 사실 그때는 사진을 자주 찍지도 않았고, 너무 허무하게 지나갔다.

지금도 가끔은 후회하는 부분이다. 좀 더 활동적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녔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우즈베키스탄하면 미녀의 나라를 떠올리곤 한다. 한때 유행했던 미녀들의 수다에서 우즈벡 출신 미녀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거기서 "저는 우즈벡에서 평범한 편이에요"라는 예의를 차린 말을 했는데 사람들은 그걸 그대로 믿어버렸고, 장모님의 나라로 불리게 된다. 

재밌는 점은 일반 사람들은 우즈벡과 우크라이나를 잘 구별 못한다는 점이다. 진짜 장모님의 나라는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싶다. 


우즈베키스탄이 위치한 중앙아시아는 실크로드 무역의 중심에 있었으며, 세계사에 몇가지 자취를 남기기도 했다.

종이를 제작 기법을 탈취한 탈라스전투와 티무르제국의 아무르 티무르, 무굴제국의 바부르 아닐까 싶다. 

재밌는 점은 아무르 티무르나, 바부르는 우즈벡인이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바부르는 우즈벡인의 침공에 자신의 국가인 페르가나왕국을 버리고 아프간 쪽으로 도망간 것이다.

그런데 우즈벡인들은 우즈벡 역사로 생각하며, 칭송한다니 아이러니. 


위 사진에 나온 것이 절름발이 티무르. 

우즈벡 전국에 3개의 아무르 티무르 동상이 있는데 타슈켄트는 말에 앉아 있고, 남은 두개는 앉아있는 것과 서있는 것이라 한다.

하나는 아프간 근처에 위치한 도시 카르시에 있고 나머지가 하나는 친구가 말해줬는데 잊어버렸다.









내가 교환학생을 갔을 때만해도 가장 큰 화폐단위가 1,000숨이었다. 

게다가 화폐가치가 그렇게 높지 않아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기본 2~3만숨씩 나왔다. 

일일히 세서 돈을 지불해야 됐기에 외출할때면 꼭 저렇게 100장짜리 한묶음씩 가지고 나가야 했다. 


지금은 5,000숨도 생겼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동안 물가도 올랐다니 큰 의미는 없는 듯.

그래서인지 우즈벡 정부는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월급의 절반을 카드로 사용해야 하며, 출금이 안된다고 한다.

이로 인해 현금만 받던 일반적인 시장이 몰락하고 대형 마트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즈벡은 고정환율 제도를 포기했다만 내가 갔을땐 고정환율 제도였다.

국가가 매주 환율을 결정하고, 그 가격에만 사고팔아야 했던 것. 하지만 그 가치 평가가 터무니없이 낮아 외화 암거래상이 존재했다. 

당시 국가가 정한 1달러 당 환율은 1900숨 내외 하지만 실제 시장거래 환율은 2500~3000숨 사이였기에 100달러를 바꿀경우 꽤 많은 손해를 봤다.

그래서 보통 암거래상과 달러를 교환했다. 물론 걸리면 돈을 압수당하고 심한경우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만 실제로 추방 당한 사례는 본적은 없다. 


초기엔 어디서 환전할지도 모르고, 외국인이라 환전가치를 낮게 줘서 한국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환전까지 같이 한 경우도 많았다.

한국 식당 사장에게 환전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당시 환율을 말해주고 내가 하고 싶다 말하면 암거래상을 불러주었다...!!














타슈켄트는 그렇게 볼게 많은 도시는 아니다. 1960년대 대지진으로 도시의 60% 이상이 파괴되었으며, 이후 소련에 의해 복원된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묘하게 러시아식 건물도 많고 우즈벡 건물답지 않게 특이하게 생긴건물도 종종 보인다.


첫번째 사진은 초르수 바자르라는 우즈벡 전통 시장이다. 특이한 점은 시장에 있는 저 돔이다. 

저 돔 안에는 각종 향신료를 파는 상인들이 모여있고 이로인해, 내부에 들어가면 향신료 냄새가 진동한다.

타슈켄트에서 제법 규모있는 시장으로, 시장 관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가보는 것 같다.

시장에 가면 유모차에 가득 빵을 싣고 나와 빵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있고, 전통 인형이나 그릇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있다.

작은 토기 인형 같은 기념품은 저렴한 편이라 구매할 만 하다.

우즈벡 시장은 여느 전통시장처럼 깎는게 가능하니 말이 안통해도 가격 깎는게 가능하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중간 사진은 초르수바자르 근처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다. 지진 이후 새로 지었다는 듯 싶다. 초르수 바자르를 구경하는 겸 같이 둘러봐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초르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더 큰 이슬람 사원이 존재하고, 거기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을 보관하는 곳이 있다.

아무르 티무르가 전쟁 때 약탈하여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다섯번째 사진은 나보이 극장이다. 지진 이전 부터 있던 건물로, 세계2차 대전때 데려온 일본 포로들을 사용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 

대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견뎌, 일본의 기술력에 감탄 했단 말이 있다. 


밑의 사진은 우즈벡 법대 건물이다. 꽤나 고풍스러운 느낌의 건물인데, 러시아가 지어서 사용했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건물로 웨스트민스터 대학(영국대학)의 분교와 모스크바대학의 분교 역시 저런식이다. 
















우즈벡의 거리 풍경을 보면 높은 건물이 별로 없다. 지진지대다 보니 높은 건물을 많이 지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관련된 큰 건물들을 제외하면 보통 낮다. 아파트도 10층 내외로 높은 경우가 없다. 

그리고 역시 소련 특유의 나무에 흰칠하는건 여전하다. 저게 병충해를 방지해 준다는데 좀... ㅋㅋㅋ 보기엔 묘하다. 


우즈벡의 날씨는 무척이나 덥다. 여름엔 40~45도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에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가 금방 타기 쉽상이다.

하지만 우즈벡은 매우 건조한 기후여서 한국처럼 찜통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늘에 서있으면 바람이 불어 그나마 낫다.

쾌청한 하늘이 우즈벡 여름의 특징이라면 특징.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온다.

미세먼지에 찌들어 있는 한국을 생각하면 정말 좋다. 


처음 우즈벡에 갔을때 지하에 있는 화장실에 조금 충격받았다.

돈내고 사용하는거야 중국에서 이미 경험해 봤는데 세번째 사진처럼 저렇게 지하에 만들어진 화장실이 있었다.

게다가 내부가 생각보다 상당히 커서 놀라웠다. 대변기만 약 10칸 정도 규모였다.


우즈벡인들은 보통 아파트보다 다섯번째 사진과 같은 집에 살길 원한다. 

한국인들은 땅집이라 불렀는데, 저게 나름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내가 우즈벡에 갔을때 저런 집을 유럽식으로 개조하는게 유행이었다. 2~3층 규모에 높은 담을 쳐서 짓는 방식이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 아니지만 유럽느낌을 위해 뾰족한 지붕을 올리더라. 


우즈벡은 과일이 상당히 맛있는 나라다. 풍부한 일조량 덕분이다.

그래서 우즈벡 과일은 다른 나라로 수출도 많이된다. 한국에선 우즈벡 체리가 종종 수입되곤 한다.

과일이 워낙 많이 생산되다보니 마지막 사진처럼 길에 과일을 깔고 판매하는 걸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건 '드냐'라고 멜론과 참외의 중간형태인 과일이다. 럭비공 처럼 생겼고 사진에서 수박 왼쪽에 있는걸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판매가 된적이 있는데 관련 병충해로 인해 현재는 수입금지 품목. 

수박 역시 비를 맞지 않아 달고 맛있다. 게다가 그 가격도 상당히 저렴하다.

내가 살때 기준으로보면, 수박이 한통에 1불 정도, 드냐 역시 2불 내외였다.

체리는 1키로에 1불 정도로 굉장히 저렴했다. 베제테리안은 살기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좋아하는데 양고기는 비싼편이고, 닭고기가 그나마 싼편이었다.

소고기는 한국보단 싸지만 딱히 싼편은 아니고, 돼지고기는 정말 비싸다.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는 인구가 별로 없기 때문.

삼겹살의 경우 일반적인 정육점에선 찾을 수 없고 한인상점에 가야 했다. 












현재는 우즈벡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아니지만, 과거 우즈벡은 러시아제국 및 소련의 중앙아시아 지배 거점이었다.

또한 그 이전부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대도시가 형성된 곳은 거의 우즈벡지역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엔 우즈벡 특히 타슈켄트 지역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가장 경제적으로 부유했다.

(현재는 카자흐스탄이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며, 알마티에 비해 초라해졌다)


그래서 타슈켄트엔 중앙아시아 최초로 지하철이 생겼고, 카자흐스탄이 알마티에 지하철을 짓기 전까진 중앙아 유일의 지하철이었다.

알마티는 아직도 1개노선이지만, 우즈벡은 3개 노선으로 지하철이 상당히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소련시대 지하철의 특징이라면, 역 내부를 화려하게 짓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마다 테마가 있어 전부 다른 인터레어로 되어있다.


우즈벡은 지하철 내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찍으려면 몰래 찍어야 한다.

문제는 우즈벡 경찰은 부패하기로 유명하고... 외국인이면 표적이 될 수 있다.

심지어 테러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지하철 개찰구에 경찰이 지키고 있으며 짐이 크거나 가방이 크면 열어서 검사한다.

난 그냥 열어서 보여주기만 했지만, 종종 관광객들에겐 있는 짐을 모두 꺼내보이게 한다(돈을 주면 넘어가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멋있다고 생각했던 역은 코스모나프틀라르(우주비행사들). 

한국 대사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역인데, 소련시대 우주비행사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구현해 놓았다.

(분명 찍은 사진이 있을건데 찾지 못하고 있다)














우즈벡은 수공예로 유명하다. 특히 나무로 만드는 그릇, 조각상, 함 같은 것들이 유명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가격은 꽤 비싼편.

우즈벡 부잣집은 화려한 문양으로 조각한 나무기둥을 사용한다. 그래서 집을 짓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세번째 사진에서 중앙에 있는 작은 모스크가 가장 오래된 코란을 보관하고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란으로 7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 호텔은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다. 시설은 소련시대 호텔이라 별로지만 위치하나는 정말 좋다.

쩬뜨르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의 중심)이라 불리는 아무르 동상에서 가까우며, 브로드웨이라 불리는 구 중심가와도 가깝다.

현재는 쇠락했지만, 터키인들이 추방당하기 전까진 가장 융성했던 상점가였다고 한다. 지금도 사람들도 꽤 많고 예술가들이 많다.

또한 걸어서 멀지 않은 곳에 제정 러시아의 공작이 살던 궁궐이 있다. 














한류가 있긴 있구나 했던 사례 한일자동펌프!!

저기서 일하셨던건지 어디서 산건지 보자마자 웃겨서 사진을 찍었었다.


우즈벡은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했기에 한국상점이 많다. 한식당도 상당히 많다.

내 우즈벡 최고의 맛집은 도가니탕 전문점이었다.

하여간 한국상점도 많고 한국음식점도 많아서 가서 향수병 날 일은 없다.

참고로 한국에서 진출한 봉사단도 많아서 한국 사람도 상당히 많다. 


중앙아시아에서 경찰이 제일 위험할 정도로 치안이 안정되어 있기도 하고 한국에 호의적이다.

제일 아래 서울 공원 같은 경우에도 인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내가 교환학생할땐 없었는데, 이후에 다시 찾아갔을때 생겼더라. 

내가 다녔던 학교 주변에 있는건데 인기가 좋다고 한다. 한류가 있긴 있나보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도 그렇던데, 분수가 정말 많다.

처음엔 분수를 보면 사진을 찍지만 나중엔 또 분수구나 하는 생각만 하고 넘어가게 될 정도로 분수가 많다.

아이러니한건 우즈벡은 물이 부족해 다른 국가와 분쟁일 일어날 정도로 물이 부족한 국가인데 타슈켄트는 물을 펑펑 쓴다.

이외에도 녹지엔 전부 스프링쿨러 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녹지를 유지하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우즈벡이 더디지만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단 것을 느낀게 바로 대형 상점의 등장이었다.

내가 갔을 때만 해도 대형 상점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으로 치면 하모니 마트 정도의 작은 마트 체인이 있긴 했지만 한국처럼 크진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복합 쇼핑몰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있어도 그 내부가 사실 조금은 초라했다.

첫 사진이 내가 살때 생겼던 대형 쇼핑몰 중 하나인 메가플레닛이다.

슈퍼마켓이 아닌 기뻬르 마켓(기가마켓)이라 했지만 한국보단 작았다. 그래도 우즈벡 치곤 상당히 큰 편에 속했다.

하지만 복합쇼핑몰 치고 다른 매장들은 단순한 개인매장들로 구경할게 많진 않았다. 그래도 최상층에 위치한 푸드코트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두번째 방문했을 때 생겨난 곳이 밑에 있는 사마르칸트 다르보자(사마르칸트의 큰문).

여기도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커졌단걸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내가 다니던 학교 앞에도 저런 쇼핑몰이 생겨났으며, 계속해서 쇼핑몰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전통시장이 사라지고 그 위에 대형마트를 짓는 등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저 콜라... 리벨라 콜라. 우즈벡엔 코카콜라 공장이 있긴 했다. 근데 뭔가 분쟁이 일어나면서 생산이 중단되고 나온게 바로 저것이다.

저런걸 보면 우즈벡도 꾸준히 발전하고 공업화 상업화가 일어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코카콜라보단 맛 없다. 











이건 내 개인적인 추억 사진들.

내가 다녔던 학교.

내가 살았던 아파트


저때가 종종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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