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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란 별명이 있는 중앙아시아의 국가이다.

이슬람을 많이 믿는 국가답게 초승달이 국기에 그려져 있으며, 옆에 있는 문양은 투르크멘 지역에 있던 5개의 부족문양이라고 한다.

투르크멘 지역을 지배하던 가문들의 문양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투르크라는 이름답게 터키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투르크멘 사람말론 투르크어가 터키어와 상당히 유사해서 배우기도 금방 배우지만 서로의 언어로 말했을 때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고 한다.

인구의 대다수인 85%정도가 투르크멘인이며, 러시아인과 우즈벡인이 약 4~5% 정도 거주한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독재국가이다. 언론자유도 조사에서 북한과 함께 최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여긴 언론의 자유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독재자에 대한 신격화가 상당하며, 이전 독재자가 죽자 지금 독재자도 똑같이 자신을 신격화 하고 있다.

흐루시초프의 스탈린 격하운동처럼 이전 독재자에 대해 은근히 까는 분위기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독재... 아이러니.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 중 하나이며, 상당한 양의 가스가 매장되어 있어 이를 수출하여 중앙아시아에선 상당히 잘사는 편에 속한다.

사실 사람들에겐 아주 생소한 나라인데, 잠깐 인터넷에서 세계의 마경 중 하나로 투르크메니스탄이 나온적이 있다.

일명 '지옥의 문'이 그곳. 









이곳이 생기게 된 일화는 조금은 어이 없는다.

1971년 소련의 지질학자들이 투르크멘을 조사하던 중 가스가 새어 나오는 싱크홀을 발견했는데, 

가스로 인해 주변 생태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가스를 없앨 생각으로 불을 붙였다고 한다.

하지만 가스는 생각보다 상당히 많았고, 40년이 넘도록 타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별명이 지옥의 문 혹은 꺼지지 않는 지옥불 이라고 한다.


나는 외교부와 동행한 것이기에 저쪽으로 가보진 못했지만, 의외로 많은 여행객들이 저 지옥불을 보러 찾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매년 입국하는 외국인이 2만명 내외에 불과한 곳이라 의외로 많다는 것이지 많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직항 항공편은 없다. 주로 터키나 두바이를 통해 경유해야 한다.










투르크메니스탄 입국장의 모습과 내가 참석했던 행사장의 모습.

처음부터 독재자(구르반굴리 베르디 무하메도프)의 사진이 크게 걸려있다.

다음 사진들에도 올라오겠지만, 상당히 자기애가 강한분이다.

내가 갔을 때는 이젠 이름보다 503으로 더 자주 불리는 그분이 탄핵 당하기 전이였다.











수도 아시하바드는 생각보다 깔끔하다.

건물들도 전부 하얀색 대리석으로 지으며, 차도 흰차만 있다.

이게 웃긴일인지 슬픈일인지... 독재자가 하얀 도시를 만들겠다며, 검은차량을 모조리 압류해버렸다.

건물도 무조건 하얀색으로만 짓도록 명령을 내려 싹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호텔이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었는데 호텔은 찍어놓은 사진이 없다.

일디즈(Yyldyz)호텔, 투르크멘 어로 별을 뜻한다고 한다. 첫번째 사진은 인터넷을 검색해서 나온건데.

시 외곽에 혼자 저렇게 서있다. 기괴한 모습인데 내부는 상당히 좋다.

그리고 호텔에서 바라본 아시하바드의 야경. 중간에 큐브처럼 생긴건 직원에게 물어보니 예식장이라고 한다.

웨딩홀... 왜 저렇게 지었는지는 그들만 알겠지.











아시하바드의 호텔이 가장 좋았는데 하루만 있고 도시를 이동해야 했다. 

카스피해에 위치한 도시인 투르크멘바시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투르크멘바시는 투르크멘의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곳으로, 전임 독재자가 자신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몰래찍다가 스트랩이 같이 나왔는데, 국내선 비행기엔 독재자의 사진이 걸려있다.

정말 멈출줄 모르는 그분의 자기애. 웃긴건 창피한건 아는지, 내가 이걸 찍고 있자 스튜어디스가 와서 찍지 못하게 막았다.

문제를 일으키면 안되므로 알겠다고 사진은 지우겠다고 말하고는 내려야 했다.


재밌는건 관광은 거의 못들어오게 막으면서 관광특구가 존재한다.

아바자(Awaza) 관광특구인데, 화려하게 생긴 호텔들이 즐비해 있으나 관광객은 없다.

대체 뭔 뻘짓일까. 관광특구를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입시키고 싶다면 비자부터 잘주면 될걸...
















호텔에서 카스피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바다 같았다. 모래사장과 갈매기 그리고 수평선까지. 근데 바다로 보기엔 애매하다고 한다.

누가 봐도 바다인데 말이다. 바다전망을 보면서 여름엔 내국인 관광객이라도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관광으로 오기 쉽다면 한 번 쯤은 여기서 사치를 즐기며 지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일 아래는 어딘진 몰라도 여러번 식사를 한 곳이었다. 골프클럽인거 같은데 현지에선 상당히 수준높은 시설이라 그런건지 저기서 여러번 밥을 먹었다.

실제로 밥도 맛있었다.











투르크멘바시 인근에 위치한 시장의 풍경. 여느 중앙아시아의 시장과 모습이 똑같다.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시장의 관리인이 와서 사진을 찍지말라며 제지한다.

인터넷에서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해 찾다보면 사진을 찍다간 압류당하기도 한다는데 정말 압류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마트에는 레쓰비가 있어서 조금 반가웠다.

아쉬운점이 일정대로만 다니다보니 현지화폐를 본적도 없고 또 어디 가서 물건도 사고 구경도 하고 그럴 기회가 없었다.









다시 수도인 아시하바드로 돌아가는 공항...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 독자재.

어딜가나 사진이 걸려있다. 근데 찍으면 싫어한다. 대체 뭔 생각으로 걸어놓게 한거야?












마지막날 수도 아시하바드로 돌아오고 나서 일정이 비어서 이곳 저곳 관광을 할 수 있었는데 그 중 하나.

시내에 위치한 어느 공원인데 마침 결혼을 하는 행렬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예전에 깡통다는 것처럼 여긴 차를 예쁘게 꾸며놓는다.

정겨운 모습.













아시하바드 시내에 위치한 카페트 박물관.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유명한게 3가지 있는데 바로 카페트와 아할테케, 그리고 독재자이다.

정말 깨알같이 다시 한 번 등장해 주시는 독재자...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트로 기네스에 등재된 카페트라고 한다.

거기에 굳이 당신 얼굴을 달아놓는건 무슨 이유입니까?

카페트 박물관 앞에는 상당히 큰 국기계양대가 있다. 정말 높다. 키르기스도 그렇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높고 큰 국기계양대에 대해 욕심이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 가면 말과 관련된 그림이 유독 보이는데, 한혈마(피 같은 땀을 흘리는 말)라 불리는 아할테케의 원산지가 투르크메니스탄이라 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토마도 여기서 온 말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고 한다.


보는 바와 같이 수도 아시하바드는 정말 깔끔하다.

중앙아시아의 북한이란 별명과 다르게 상당히 수준높게 사는 편.

심지어 도로의 중앙선이나 차선이 LED를 매몰해 놓은 구간도 있다...!

거기에 공무원이 너무 많다보니, 시킬게 없어서 중요한 건물 앞에서 걸레로 아스팔트를 닦게한다.

아스팔트가 멘들멘들하다. 대체 무슨 생각일까 싶지만, 본인들은 만족하고 산다고... 









집에 가는 국제 공항에서 다시한번 만날 수 있었던 자기애가 강한 독재자.

정말... 한번 다녀오면 독재자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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