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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내로 사용하지 않으면 만료되는 포인트가 있어서 부랴부랴 찾아보니 그나마 내가 볼만한게 '공작'이었다.

너의 결혼식이란 영화가 평점이 높고 예매율도 높던데 나 혼자가서 보기엔 뭔가 좀 그래서 공작을 봤다.


영화 공작은 '흑금성'이란 암호명을 사용한 실제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온 영화다.

앞부분에서도 흑금성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명기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드라마틱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남북한의 갈등을 다룬 여타의 영화들과 다르게 공작은 잔잔하게 흘러간다.

총이 등장하긴 하지만 쏘지도 않고, 폭파시키거나 난투극이 벌어지지도 않는다.

정보사령부 출신의 정보원의 이야기 치곤 제법 시시하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일까? 묘한 현실을 결말 내기 위해 어설프게 매듭지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도 2시간 20분 가량의 긴 러닝타임에도 시간가는지 모르고 보았다. 


개인적인 평점(10점 만점)


8.3점





*이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영화에서의 '흑금성'(황정민)은 너무도 쉽게 북한과 접촉하고, 북한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그들의 중심까지 나아간다.

이중첩자로 남과 북을 넘나들던 흑금성은 한국의 안기부(현 국정원)가 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위해 북한에 무력도발을 요청했단 사실을 알게 된다.

더불어 북한에서도 야당후보가 낙선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북한이 원하지 않는 것은 곧 한국에 이로울 것이란 생각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게 된다. 하지만 그의 정체가 탄로나면서 그와 함께 일하며 동지애를 느꼈던 리명운(이성민)은 그의 탈출을 돕고, 흑금성이 무사히 북한을 탈출하며 끝이 난다. 이후 그들은 2005년 남북 합작 광고 촬영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선물했던 선물을 보여주고는 서로 만나기 직전 화면이 어두워지며 끝이 난다.



종북좌파의 악의적인 보수정권 매도영화? 

누군가는 영화 공작이 일방적으로 이전 보수정권을 욕하고 친북적인 색체를 만드려 한다고 매도한다. 

그 말대로라면 왜 중간에 나오는 죽어가는 북한 사람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줄까?

영화 흐름상 그들의 장마당을 보여줄 이유가 하등 없었는데도 말이다.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며 북한 노동당과 북한군을 욕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나머지 문화재조차 팔아버리는 북한지도부와 그 돈을 어떻게해서든 빼돌리려는 북한 보위부의 모습이 과연 관객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받게 할까? 

내 생각은 정 반대이다. 오히려 잔인하리 만치 돈에 혈안이 되어, 민족의 보물도 긍지도 내다버린채 돈만을 추구하는, 어찌보면 그 누구보다도 자본주의적인 북한 지도부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큰 혐오감을 느낄 것이다.



자칭 보수의 추악한 단면

영화 공작에서 안기부로 대표되는 세력은 정권과 자신의 입지를 위해 국민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휴전선 인근에서의 무력도발을 종용하고 이를 통해 정권 유지를 도모하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북한 정권과 다를바 없다.

영화 후반부에 흑금성에 의해 저지되는데,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으로 이른바 '총풍사건'이다. 

15대 대통령 선거 직전에 있었던 이 사건은 청와대 행정관 오정은과 사업과 2명이 중국에서 북한의 고위급을 만나 휴전선 인근에서 무력시위를 부탁한 사건이다. 하지만 실제 무력시위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회창 선거 캠프와의 연관성은 밝혀낼 수 없었지만, 청와대 행정관이 투입될 정도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전의 북풍 사건들은 국내에서 조작한 사건이었다면, 총풍사건은 남한에서 북한에게 한국을 포격해 달라고 직접 요청한 사건이었기에 그 충격이 컸다.

흔히 말하는 자칭 보수들의 추악한 단면이자, 그들의 비뚤어진 메카시즘의 수준이 드러난 사건이다.

자신들이 '빨갱이'라 매도하던 사람들과 다를바 없이 북한에 돈을 주고 국내 정치를 교란하고자 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1. 흑금성의 실체: 

영화 공작은 북파 간첩 흑금성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영화속 암호명 흑금성은 실제 암호명으로, 본명은 박채서이며 그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흑금성은 광고프로듀서 출신 박기영의 이웃집으로 이사를 가서 친분을 쌓고 동업을 통해  (주)아자커뮤니케이션의 전무로 위장하여, 광고촬영 계약을 따냈다. 영화의 내용과 일치한다. 


2. 리명운의 존재:

배우 이성민이 연기한 리명운의 실제 모티브는 리철(리철운, 리호남)로 여러 가명을 사용했다고 한다. 광명성경제연합회 중국 주재 대표부 소속으로 흑금성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고 광고촬영이라는 제안을 하게 된다. 실제로 그는 광고촬영이 북한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는 쉽게 믿은 것이 아니며, 그의 의중을 알고자 박채서의 가족 사진을 보여주며 협박하였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과 일치한다.


3. 김정일과의 독대:

흑금성이 실제로 북한을 여러번 방문 한것은 사실이지만, 김정일을 직접 대면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장성택을 만난적은 있다고 한다. 즉 고위급과의 만남은 있었으나 김정일과의 만남은 없었다는 것. 영화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4. 언론을 통한 그의 신변 노출: 

실제로 그의 신변이 노출되었다. 총풍사건터지면서 안기부까지 수사가 될 것 같자 안기부의 간부 이대성은 수사 확대를 막기 위해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의 접촉 내용이 담긴 '이대성 파일'을 언론에 흘렸다. 이때 흑금성과 관련된 내용이 밝혀졌다. 블랙요원이기에 감춰져야 했지만 이미 일반에 공개되면서 그는 더 이상 안기부에 남을 수 없었고 해고되었다. 이후 2010년 간첩 행위를 이유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징역 6년을 선고받게 된다(이 내용은 영화 후반에 짤막하게 소개된다) 영화의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실제 기사)




5. 리명운(리철)이 박채서의 북한 탈출을 도왔다?: 

이는 영화를 위한 장치의 일부로 실제 사실은 아니다. 박채서가 흑금성이란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그는 한국에 있었다고 한다.

열흘 정도 후 북한에 방문할 예정이 있었지만, 정체가 탄로나면서 평양에 방문하지 않았다. 영화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6. 총풍사건을 여당 의원들이 부탁하였는가?: 

실제로는 청와대 행정관과 사업과 2명이 무력시위를 부탁하였다.

반대로 흑금성과 접촉한 의원은 야당측 의원이었다. 흑금성은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총풍을 막고자 하였다. 

영화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다.





P.s 

북한 씬에서 나오는 건물들은 어떻게 촬영한걸까? CG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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