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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전공쪽이 아니면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유통으로 한정된다. 그리고 이번에 합격한 곳은 미니스톱.

사실 이전에도 미니스톱을 비롯한 편의점 업계에 지원하고 있었는데 번번히 불합격하였다.

거의 자기소개서에서도 탈락하고 있어서 편의점 업계는 특별히 원하는 자격증이나 스펙이 있는건가 싶었는데 이번엔 합격하였다.

경매사를 취득한 직후라 경매사 때문인가 싶기도 하다.


미니스톱은 익히 유명한 편의점이다.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인 AEON(이온)이 한국 미니스톱의 7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청정원으로 유명한 조미료 업체 대상이 약 20%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이 외에 일본 미스비시가 3% 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기업인 이온은 일본내에 다양한 유통업체를 가지고 있으며, 일본 미니스톱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원래 청정원의 모기업인 대상이 미니스톱과 제휴를 통해 들여왔으나 수익성이 좋지 않자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고 일부만 남겨놨다고 한다.

대상은 특별히 한국 미니스톱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모양.

또한 한국 미니스톱의 경우 꾸준히 매각설이 나오고 있어 취업준비생들에겐 조금은 두려운(?) 기업.

(별명이 있는데 월급 미니, 인생 스톱이라 미니스톱이라고.... 실제로 잡플래닛에 경쟁사 대비 연봉이 적다는 얘기가 상당히 많다)




미니스톱 채용절차


1차: 서류전형

2차: 집단 토론 면접

3차: 온라인 인적성 시험 및 개별 면접

신체검사 및 최종합격




미니스톱의 채용절차는 위의 순서대로 이뤄진다.

재밌는 점은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하는데, 보통 인적성이 온라인인 경우 인성시험만 있는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니스톱의 인적성은 적성검사도 온라인으로 치뤄진다. 여타 회사들과는 다른 신기한 부분.

또 특이한 점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1차 서류가 1주일이 걸리지 않았고, 2차 토론 면접도 이틀뒤 결과가 발표되었다.

8월 초 서류를 시작하여 모든 과정이 1달안에 끝나고 9월부터 바로 입사로 정말 빠르다.


집단 토론 면접에 약 5배수가 응시하며 절반 가량이 탈락한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2배수에서 절반 가량이 개별면접에서 탈락되어 최종 합격자가 추려진다고 한다.


집단토론면접은 미니스톱 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되었다. 1층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6층? 회의실로 이동하여 면접을 봤다.

집단 토론면접은 6명이 1개조로 입장하게 된다(끝 부분의 경우 7명이 들어갈 수 있는 듯)

면접관은 3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특별히 관여하지는 않는다. 그저 주제를 주고 토론하는 것을 지켜본다.

또한 질문은 미리 나눠주지 않으며, 입장해서 볼 수 있다. 즉 주제를 보자마자 10~30초 안에 관련된 의견을 내야한다.

토론 이전에 각각 조원과 조를 알려주고 토론면접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정하는 시간을 준다. 조마다 다르지만 대략 10분 내외로 주는 듯.

한번에 A조 B조 2조가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간이칸막이(?)로 가려져 있어서 상대가 무슨말을 하는지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자기 조와 소통하고 토론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다. 

후기를 보면, 의견의 논리성과 타당성, 그리고 의견을 수렴하는 태도 등을 본다고 한다.

아예 모르는 경우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의 의견을 덧붙이는 정도만 해도 합격은 가능할 것 같다.

(미니스톱은 일본기업이라 너무 튀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도 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토론면접 주제를 보면 시사 및 미니스톱에 대한 질문이 주류였다.

그래서 스터디를 진행하는 단톡에서도 관련된 주제를 중심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다.

토론은 찬반이 아니라 말그대로 토의이며, 이전까지는 꼭 결론을 도출하지 않아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과 다르게, 토론 이후 의견을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라는 구체적인 요구를 받았다.

사회자를 별도로 지정해주지 않는데 사회자가 없는 경우 결론을 누가 내리는가 애매해 지므로, 사회자를 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번 면접부터 스타일을 조금 바꿨다고 한다. 기존의 시사에 관련된 주제도 나오긴 하지만 좀 더 실무에 가까운 질문이 나왔다.

실제로 면접때 인사과장이라 밝힌 면접관은 이번부터 토론면접 주제를 인터넷에 올라온 것과는 조금 다르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15분 정도 토론을 하라고 했으며, 토론때 경과 시간을 별도로 알려주진 않았다. 




면접주제:


1.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운영방안을 제시하시오.


2. 화이트데이가 평일일 때 매출 증진 방안을 제시하시오.

  * 마케팅 비용 100만원


3. 신규점을 출점할 때 아래와 같은 경우 신규점의 매출이익 증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시오. 

  * 주 이용 고객은 학생과 40-50대 주부로 예상

  * 주변 1000세대 아파트가 있음

  * 반경 100m 이내 초등학교가 위치함

  * 예상 일 매출 00,000

  * 예상 일 FF 매출 00,000

  * 예상 방문객 수 470명

  * 마케팅 기간 1주일

  * 마케팅 비용 40만원


  



면접주제의 상세함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난 3번 주제를 가지고 토의를 진행하였다. 

1번과 2번은 이전조와 같이 들어간 조 사람들에게 전들은 내용이다.

사실 처음 주제를 받았을 때 어떻게 매출을 증진시킬지에 대해서만 생각하느라 세부적인 내역을 보지 못했다.

나를 비롯한 모든 팀원들이 주 이용고객 누구를 타겟하여 마케팅할지에만 주력했다.


우리 조는 먼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고, 서로의 의견에 대해 코멘트를 다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당시 나왔던 의견들을 종합하자면 


1. 편의점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애줄 시식회. 깨끗한 기름과 좋은 원료로 만든 다는 것을 강조 한다.

2. 학생들이 주로 구매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액권이나 문상 등을 할인 판매

3. 학생을 대상으로는 FF상품 할인 판매나 음료 제공, 1+1이나 2+1 등의 판촉 판매

  주부를 대상으로 휴지, 티슈, 물 등 할인 판매. 

4. 주부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을 알리는 행사

(이외에도 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행사였다)

5. 룰렛 등 경품회 개최

6. 5,000원 이상 구매시 소프트 아이스크림 제공 이벤트


여기서 느낄 수 있지만, 다들 구체적인 마케팅 방안을 얘기하기 보다 두루뭉술한 마케팅 방안만 얘기하였다.

또한 객수나 예상 매출, 마케팅 비용 모두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마케팅 방안만 제시하였다.

마지막에 한 지원자가 "마케팅 기간이 1주일이며 비용이 40만원이므로 이를 감안하여 마케팅에 적용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에 말했기 때문에 모두들 이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나눌 순 없었다. 


실제로 면접관의 총평에서, 너무 두루뭉술한 방안만 제시된 것 아니냐며, 마지막 지원자가 이에 대해 말하긴 했지만, 너무 한쪽으로 쏠린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외에 개인적인 질문은 전혀 없었으며, 사회자의 의견이 부족하다 느꼈는지 사회자에게만 어떤 의견이 있냐는 질문을 하긴 했다. 


재밌는 점은 단톡방에서도 거론 됐던 얘긴데, 면접에 오게 된 것은 충분히 능력있는 인재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불합격해도 자신들을 미워하진 말아달라는 코멘트를 달아주셨다. 흔히들 불합격한 이후 불매기업이다 말하기 때문인듯 싶다.

면접자 입장에선 조금 불안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면접자를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토의 자체는 찬반을 나누던 AK플라자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지만, 별도의 준비시간 없이 질문을 보자마자 준비해야 해서 조금 난해했다.

삼성의 경우 저런 마케팅 방안을 제시하라는 PT 면접을 하는데 준비시간을 약 20분간 줬는데, 이는 바로 토론에 응해야 해서 순발력이 필요하다.


토론면접은 가뿐하게 합격.

개별면접을 보고 난 뒤 개별 면접 후기를 작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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